이상신호란 바로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자기 어지러워 중심을 잡기가 어렵거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귀가 먹먹하거나 통화를 할 때 한쪽 귀만 잘 안 들리는 경우다. 원인은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나 세균이 이관(耳管)을 통해 귓속으로 파고들어가 염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관은 코 뒤쪽 부분인 비인강과 가운데 귀(중이)에 연결된 통로를 말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 걸리기 쉬운 감기를 앓은 뒤 주의해야 할 3대 귓병에 대해 알아본다.
◇어지럽고 구토, 오한 증상도 동반?… 전정신경염=먼저 갑자기 주변이 빙빙 돌면서 어지러워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전정신경염이 의심된다. 특히 감기에 걸린 이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이관을 통해 귓속으로 침투한 감기 바이러스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속 귀(내이)에는 우리 몸의 평형기능을 관장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바이러스가 중이를 거쳐 내이에 침투해 전정기관이나 전정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면 균형을 잡는 평형기능에 문제가 생겨 중심을 잡기 힘들고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때 생긴 극심한 어지럼증은 수 일간 지속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구토나 오한, 식은땀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선 전정기관과 인접한 청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이명(귀 울림)이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 완화를 위해 전정기능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초기에 약물 치료를 하면 대부분 2∼3일 내에 증상이 완화된다. 약물 치료 후에도 남아있는 어지러움은 평형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전정재활운동을 통해 해소한다.
전정재활운동은 고개 좌우로 흔들기, 일자로 걷기, 균형 잡기 등의 동작으로 이뤄져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장기홍 교수는 “몸의 자세를 바꿔가며 균형감각을 되찾는 운동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해 어지럼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귀가 먹먹하고 한쪽 귀만 들린다?… 돌발성난청=감기를 앓은 이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귀가 먹먹하거나 통화 시 한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린다면 돌발성난청이 의심된다. 이명(귀 울림)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양쪽 귀가 모두 안 들리는 소음성난청과 달리 돌발성난청은 주로 한쪽 귀만 잘 안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청신경 손상이나 내이의 말초혈액순환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면역력 약화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에 의한 영향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감기 후 발생하는 것도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이관을 통해 귓속으로 파고들어 중이는 물론 내이에 염증을 일으킨 탓으로 풀이된다.
돌발성난청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 초기에 신속하게 진압하지 못할 경우 영영 정상 청력을 회복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를 앓은 후 갑자기 귀가 먹먹하고 잘 안 들리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를 위해선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 처방과 함께 혈액순환개선제나 혈관확장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도 중요하다.
이 같은 증상이 말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열도 내리고 기침도 멈춰 안심할 무렵, 귀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때는 코감기를 일으킨 세균이 이관을 통해 귀로 들어가 급성중이염을 일으켰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김희남 박사(전 연세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특히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 감기를 오래 앓고 난 다음 귀를 만지면서 짜증을 내거나 불러도 잘 못 듣는다면 무엇보다 급성중이염부터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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